태양
우리의 별 태양은 지름 약 139만 킬로미터의 불타는 가스 덩어리이다. 핵융합으로 동력을 공급하는 태양은 내부 구조가 세 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눈에 보이는 태양의 표면은 광구라고 하고 섭씨 5,500도 정도이며 이 위쪽으로는 뜨거운 기체의 밀도가 낮아지고 온도가 낮아져 투명하게 보인다. 광구 바깥쪽으로는 밀도가 낮은 대기층인 코로나가 뻗어 있다. 코로나는 휘몰아치는 태양풍과 결합할 때 온도가 섭씨 100만 도 이상 올라간다. 태양풍은 태양계 전역으로 입자들을 내뿜는 일종의 기류이다. 태양의 바깥층은 11년 ‘주기’로 자기장의 세기와 활동이 변하기 때문에 계속 달라진다. 표면 위로 높이 솟는 고리 모양 자기장은 광구에 흑점이라고 하는 온도가 낮은 검정색 점을 만들고, 아래쪽 코로나에는 홍염이라고 하는 밀도 높은 가스 줄기도 만든다. 또 태양 표면의 자기력선이 재배열될 때는 막대한 에너지과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며 플레어와 코로나 질량 분출이 일어난다.
수성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은 행성 중에서도 가장 작은 행성으로, 지름이 지구의 달보다 겨우 40퍼센트 더 크다. 수성은 뚜렷한 타원형 궤도를 따라 88일 만에 빠르게 태양을 공전한다. 하지만 자전 주기는 조석력으로 인해 58.6일로 긴 편이다. 수성의 하늘에서 태양이 천천히 움직인다는 뜻이다. 평균적으로 수성력이 2년마다 태양이 세 번 정도 뜨는 것이다. 수성은 하루가 길고 태양에 가깝고 대기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기온 차가 매우 크다. 한낮에는 대략 섭씨 425도까지 올랐다가 밤에는 섭씨 영하 195도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우주 탐사선 ㅗ사에 의하면 수성은 크기가 작은데도 놀랄 만큼 밀도가 높으며 자기장이 야하다. 크레이터가 많은 수성 표면에는 전체적으로 균열과 단열이 퍼져 있다. 이는 이 행성의 핵이 의외로 크다는 점을 암시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수성은 생성 초기 확장되어 지각에 균열이 생겼다가 현재 크기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금성
고대 ‘미의 여신’의 이름을 딴 금성은 하늘에서 태양과 달 다음으로 밝게 빛나는 천체이지만 그 이름에는 역설적인 구석이 있다. 태양으로부터 두 번째에 위치한 이 행성은 숨 막힐듯한 유독성 대기로 위장한 지옥같은 천체이기 때문이다. 대기압은 지구의 100배이고, 공기는 거의 이산화탄소로 되어 있다. 구름에서 황산 비가 내리지만 땅에 닿기도 전에 증발할 정도이다. 금성은 자전주기가 공전주기보다 훨씬 긴 243일이지만 대기의 담요 효과 때문에 불타는 듯한 기온이 밤낮 구분 없이 섭씨 460도를 넘어선다. 지구와의 유사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차이는 굉장히 놀랍다.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이런 특성이 금성이 사라지고 나타나는 지독한 온실효과와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레이더로 표면을 조사해 보니 금성은 지금까지 화산활동이 계속되고 있어서 표면이 전체적으로 재구성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지구처럼 지각 판과 같은 흔적은 없다.